네 글자 이야기 · 재개발·재건축

쓰러진 우산 아래

재개발 조합 총회는 장맛비가 쏟아지는 날이었다.

우산을 쓰고 모인 조합원들 사이로 한씨의 목소리는 유난히 가라앉아 있었다.

예상보다 두 배가 넘는 분담금 소식에 한씨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고개를 들지 못했다.

조합장이 마이크로 다음 단계를 설명하는 동안, 한씨는 이미 마음속에서 이 계획을 접고 있었다.

우산을 접어 손에 든 채 회의장을 떠나는 그의 발걸음은 무거웠다.

그는 이제 더 이상 이 재개발에 참여할 생각이 없었다.

마지막으로 '자포자기'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떠올랐다.

이 장면의 성어

자포자기 自暴自棄

독음스스로 자·사나울 포·스스로 자·버릴 기
축자스스로를 해치고 스스로를 버린다
절망해 자신을 돌보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것.

이 이야기에 나온 말

분담금 계산 — 경매상식에서 보기조합원 자격 — 경매상식에서 보기재개발과 재건축 — 경매상식에서 보기

다른 이야기

마이크 잡은 손끝의 떨림 · 아비규환회의실 창문 너머의 빗줄기 · 정정당당회색 담배 연기 사이로 보이는 것들 · 엄동설한흙먼지 속의 입주민 총회 · 배은망덕엇갈린 손잡이 사이로 새어들던 빛 · 천군만마침묵의 손짓들 사이에서 · 이심전심종이컵 속의 온기 · 인지상정조합장 책상 위의 물 한 잔 · 수신제가손을 맞잡은 순간의 온기 · 호연지기투표함의 질서 있는 소리 · 일사불란긴 의자 위의 갈등 · 시시비비눈치 싸움의 끝은 불안이었다 · 신출귀몰네 글자 이야기 전체 보기

표제어·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(CC BY-SA 2.0 KR).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.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.